역사

기이한 연천답사(호태왕을 만나다)

흰코끼리 2021. 12. 13. 14:21


























광개토대왕을 연천에서 보다니...
얼떨결에 연천을 오게됬지만
이곳에서 중국에서 있어야할
"호태왕비"를 보게된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아들 장수왕이 서기 414년에 세운 것이다.
실제 크기보다 작은듯 해서 물었더니
해설자 왈 "약간 작다고 합니다."
선돌은 콘크리트 재질로 복제품인데
남북한 호시절에 북한 당국에게
선물받았다고한다.(안에 철근이
있어서인지 일부 녹물이 약간 비쳤고
여러군데에서 세로로 미세한 틈이 보였으니
아쉽게도 균열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였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외형은 3D스캔으로
만든 것처럼 정교했다.
그런데 안면있는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에
선돌의 암질이
<각력응회암>이라는 말씀을 하셔서
안내판을 보니 실제로 그랬다.
그렇다면 지질학적으로 추정컨데
중국 지안 근처에 화산이 폭발했고
분화구에서 알수없는 크기의 화산체가
오랜시간을 지나 만들어 진 것이리라.
그런데 어떤 이는 받침돌도 그렇고
기타 여러가지 정황상 현재자리가
아닌 다른곳에서 옮겨왔다고 추정했다.
비문에 주변에 능이 있다는 말과
기타 설명이 안되는 내용이 많다고한다.
아무튼 <광개토대왕비>는 여러가지
숙제를 후손들에게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성 위아래서 보는 풍광이
어디서 본듯했는데
봄이었던가 근처에 <당포성>을 들렀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곳의 이름은 <호로고로성>이라
불렸는데 삼각주와 유사한 곳에
둘레 400여미터의 조그만 성이었다.
주변에는 덕진산성이나 보루같은
군사시설 10여곳이 흩어져있다.
고구려가 6~7세기까지 점령했다고 한다.
두곳 모두 하천을 끼고
요즘 식으로 보자면 약간 높은 지형에
방커나 참호를 만들어서 주변을
경계하는 군사시설이었다
성 주위에 시야를 간섭하는
일체의 인공물이나 나무조차도
최소화했는데 (강화 하점의 고인돌 같이)
잘한 일이었다.
한탄강이 이곳을 지나 임진강과 합수해서
파주를 지나면 강화로 이어져
서해로 나가게된다.
그 옛날 대륙과 물길을 호령하며
오갔던 선조들이 생각났다.
@뱀다리
태풍전망대를 올라가보니
#다산 선생의 안내판이 있어
왠일인가 했더니 선생께서
암행어사시절 연천을 지났던
인연때문이었다.
다산 문집에도 나오는 글이었는데
당시 농민들의 처참한
경제생활을 기록한 내용이었다.
정조라는 개혁군주를 만났음에도
세상은 변화된 것이 없으니
다산의 무력감은 형인 정약전
만큼이나 답답했을 것이다.
그는 형이나 동생과 다르게
왕도정치를 포기하지 않았다.
그러니 "조선은 개혁할수 있는 나라"라는
굳센 믿음에도 그가 돌아갈수 있는곳은
어디에도 없던 것이 조선의 비극이요,
그의 비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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