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서울遊遊9(부제.백세청풍)

흰코끼리 2023. 1. 2. 06:48

겸제 정선의 장동팔경 "청풍계" 천하 명작인 인왕제색도의 멋진 느낌을 다시금 보여주었다.
"백세청풍" (百世淸風)은 오랫동안 부는 맑은 바람 영원하라...대충 이런 뜻이라는데 병자호란때 김상용이 순절한 기개를 추모하기위해 후손들이 살고있는 김상용 집터 즈음에 정자를 만들었고 (지금은 없어졌다. 정자에 있던 글씨는 사라지고 바위의 글씨만이 남아있다. 한경지략 출처) 각자의 사연이 그랬다... 어렵지않게 백세청풍 글씨를 발견했다.춤을 추며 나를 반겨주는 모습이 너무나 기뻤다.쇠울타리안에 있는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사유지 안에 있기에 더이상 가까이 볼수는 없었다.그러나 다른 각자 바위의 처지들을 생각하면 "아이고,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감시 카메라 속의 모습에 관리를 받는 모습이 쓰레기가 즐비한 다른 각자바위의 처지보다 좋은 것인지는 알수?없었다.
백세청풍 각자가 있는 곳인 옛적에는 장의동이라 불려서 안동김씨들은 "장동김씨"라 불렸다고한다. 이들은 조선조에 대표적인 세도가문인 안동김씨의 원류가 될것이다-(청풍계도 이쪽 일가들의 놀이터였을듯....) 그런데 우측 건너편에는 공교롭게? 북악산이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청와대 뒷산... 예나 지금이나 권력의 심장부 언저리에는 항상 똥파리들이 꿰기 마련이다. 더구나 성리학이 지배했던 조선왕조라면...그래서 각자 바위에 꽃혀 어제도 어머니를 뵙고 짜투리 시간에 부랴부랴 백세청풍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과거 세상은 학정과 폭정에 백성과 나라는 초죽음이 되어도 0.1%도 되지않는 그들은 음풍농월을 하며 바위에 천년만년을 노래했다. 농자는 천하지 대본이니 백성은 하늘이오, 근본이다.그러나 그것은 말로만 그런 것이라는 것은 지나가는 개도 아는 일이었다. 동서고금을 통해 그런 위정자들은 ...백번을 양보해서 수천 수백년전에는 세상이 그랬다 해보자,그렇다면 지금은 나아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나아졌는가? 물론 옛날보다 좋아졌겠지만...그러나 그것도 수많은 민중들의 희생과 지식인들의 희생으로 한단계 한단계 올라간 것이었다.그렇다면 희생은 우리에게 필연이오,운명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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