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의정부 요양원에
계신지 석달만 지나면
두해가 ...
벌써 시간이
무정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집을 두해나 비워두는 것도
그렇고 때마침
막둥이의 전세 만기도 되었기에
신촌궁으로 들어오라고했다.
그래서
도배와 장판을 새로한 것이다.
전면적으로 손을 본것은
아니었지만
예전 짐은 일부 버렸고
새로운 짐이 빈자리를 채웠다.
특별히 좋다는 생각은
나질않았고 뭐라고
단정할수없는 그저
덤덤한 기분이었다.
막둥이가 들어온다지만
사실은 두번째다.
송아도 잠시 있었고
...
결혼을 하거나
멀리 직장을 옮기지않는다면
당분간은 신촌궁에 있을 것이다.
송아도 건너편 집에
새롭게 단장한 집으로 잠시있었지만...
여전히 송아는 아픈 손가락이다.
언제일지 기회가 생기는대로
송아에게 정성을 더해야겠다.
...
오늘도 어머니께 가서는
"엄마, 막둥이가 오늘 들어와요.
도배와 장판도 새로하고...
잘했죠 엄마..."
그렇게 어머니께 보고 드렸다.
막둥이 이사 덕분에 장롱과
문갑도 닦고 항아리도 닦았다.
또한 어머니 한복이
다섯벌이었음을 알게되었고,
엄마가 자랑스러워했던
동생의 장교복등
여러가지를 닦고 정리했다.
잠시동안 엄마와 동생과 함께
추억속으로 여행을
다녀온듯했다.
아무튼 막둥이가
할머니 품에서 어린시절
잘 놀았듯이
이번에도 잘 있어주길
고대해본다.
쌍둥이들중 하나는
강화에 ,하나는 신촌에
송아는 목동에 ...
다들 잘살기를 빌면서
삼남매여...아자!
어머니의 설탕 항아리와 내가 선물로 드린 나무 쟁반.
내방에 있는 본래의 벽지다.
37년 언저리의 흔적인데
왠지 고풍스런 문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