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수열은 단조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단조와 마찬가지로
서서 목례하며
아뢰었다.
전하, 천하는
전하의 것이옵니다.
또 ...그래야 합니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가 있사옵니다.
훈구대신은 물론이오,
사림들의 지지가
없다면 불가하옵니다.
더구나 백성이라니
...料量하시고
말씀하셨는지,
玉音을 의심하였사옵니다.
단조는 방을 걸으면서
울대 바깥으로 솓구치는
목소리를 복중으로 끌어당기며
낮게 말했다.
심수열, 공의 위치와
나이를 생각해서
예우하려했으나
이제는 아니되겠네.
단조는 상선을 부른다.
상선있는가?
상선 왈,
예, 대령했사옵니다.
자네 아까 말했던
책들 가져오시게.
상선 잠시후
문을 열고 조그만 다리없는
서안같은 것에
세권의 책자를
가져왔다.
단조 왈,
심수열, 자네...
이 책들이 뭔지 아나?
심수열 왈,
모르겠사옵니다.
단조 왈,
읽어보라.
그리하면 알것이다.
심수열은
대답 대신 서안에서
책을 들고 읽는데
표정이 이그러졌다.
단조는 회심에
미소를 지으며
속으로 말했다.
다음은 더욱 깊게
들어갈 것이다.
거정이 그리 말했거든...
ㅎㅎㅎ
25속편/
단조는 서서 책을
살피는 심수열을
혼자 놔두고
천천히 방을 거닐었다.
유리방에는 심수열의
고뇌에찬 표정이
사면 유리에 비추었다.
심수열은 생각했다.
어쩌면 자신의
발가벗긴 모습이
저럴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잠시 소름이 돋았다.
심수열은 이 곳을
나갈수있을까 ?
외통수인가?
...
단조는
몇번이나 유리방을
거닐다가 자신의
발소리가 유난히
크다는 생각에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심수열의 표정을 다시보면서 말했다.
그래...읽은만한게 있던가?...
심수열 왈,
글쎄요,
殺生簿라면 소신도
전에 듣기는 했사오나
풍문에 들었던 것입니다.
나머지 두권은 백지로
만든 책인데...
전하의 뜻을 알수없사옵니다.
단조 왈,
그렇구나.
책 한권은 살생부요,
나머지 두권은
백지라...
살생부에는
뭐라 쓰여있는고?
심수열 왈,
그게...저도
알수없사옵니다.
표지만 살생부라
써있고 책자 안에는
아무것도 써있질 않습니다.
단조는 빙그레
웃으면서 말했다.
과인이 공에게 백지책을
준 이유가 뭐라 생각하는가?
심수열 왈,
....
단조 왈,
나갈 수가 있던가?
심수열 왈,
있을 듯 합니다만...
단조는 다정한 말투로,
여기 앉아서 애기하세.
우리가 계속 서있었네.
자...앉아서 말해보세.
노회한 심수열도
뭔가 말려든 느낌이 들었다.
짧은 시간에
그의 뇌리에는
광조전후에 조정에서
유명을 달리한
안정 대군을 비롯한
왕자들과 친인척들에
채문시를 위시한
조정대신들이
도망가는 자신을
한없이 따라왔던
지난 날의 악몽을
되살렸기때문이다.
@뱀다리
본래 대사는 이러했다.
단조가 치를 떨며 말했다.
심수열, 네 이노~ㅁ,
과인이 더 이상은
참을수가 없구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
너를 어육을 만들어
씹어 먹어도
모자랄것이다.
...
이런 것인데...
더 센것도 있지만
스포라...
자제하겠다.
단조 즉, 정조는
심수열 즉, 심환지가 정조와
서간을 주고받았을때,
또는 실록에 보면
다혈질의 군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노회한 심수열을 상대로
분노폭발은 헛점을
남길수 있기에...
달리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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