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뜀박질을 위한 노래2

흰코끼리 2024. 2. 9. 14:59

마라톤에서 기억나는 일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나에게는
그 것이 흡사 "주마등"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것 처럼
여러가지가 한꺼번에 생각났다.
그 중에 "눈물"은 특별한
추억 이상인데
마라톤 대회를 경험해 본
사람들은 그 기분을 알 것이다.
왜냐하면 ...그 것은
단순한 수분이 아닌
감격과 승리의
뜨거운 물이었으니

더욱 그러했다.
그런 눈물을 흘렸던 것은
두번으로 기억한다.
첫 번째는 2008년
손기정 국제 마라톤 대회에서
처음 풀코스 완주 때였고,
두 번째가
북한산 12산성문 종주
트레일런닝 개인 신기록을
세웠을 때였다.
...
우연하게 최근에
두달여간에 다섯권의
달리기 책을 읽게되었다.
마지막으로 읽게된 것이
존빙햄의 "천천히 달리기"였다.
미국의
마라톤잡지 러너스 월드의
인기있는 글쟁이며
펭귄사단의 지도자이다.
그가 말한 명언중에
"걸어도 괜찮아"와
"속도와 경쟁의 노예가 아닌

뜀박질 자체를 즐기라"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베른트 하인리히의 책은
전에"우리는 왜 달리는가"를
읽었는데 이번에는
"뛰는 사람들"을 읽었다.
생물학자이며 마라톤 선수로서
80넘도록 뜀박질을 하는
슈퍼맨이다.
그는 어린시절
고단한 생활을했음에도
생물학 교수가되었다.
또한 고딩시절전후부터

크로스컨트리로 단련되어
80전후까지 뜀박질을 했던
철인이었다.
크리스 네이피어의
"달리기의 과학"은
뜀박질과 육체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책인데
해부학 도판이 좋았다.
"죽지않고 달리기"는
뛰는 의사들이
달리면서 임상을 확인했기에
더욱 신뢰할수있어 좋았다.
데이브 퀸스는
러너스월드의 수석집필진이다.
그가 쓴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라톤"은
수많은 사람들의 인기있는 베스트셀러다.
위에 책들 모두가 재밌고 동감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좋았다.
장면1.
마라톤 대회에
가족들이 나와서
응원을 해주었고
첫 신발이었던
아식스 런닝화 GT-2110을
함께 사러갔다.
장면2.
손기정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잘못보고
3시간 30분 짜리를 따라갔다.
나는 4시간30분 짜리인데...
건강한 체격의 탑탱크 여인을
따라 반환점까지는 잘 갔었다.
문제는 페이스메이커가
달고 다니는 풍선이었다.
"이런...3시간 30분 이었다니"
그리고 나는 동부순환도로와
한강을 따라 가야하는 성산동
월드컵경기장까지 혈투를

벌어야했고 간신히
제한시간 내에 들어올수 있었다.
4시간 40분대였던가...
장면3.
북한산 12산성문을
너댓번째인가에서
3시간대로
개인 최고 신기록을
세울때였다.
마지막 30분전후에
온몸이 방전되서
간신히 출발선을
도착하고 안도와 승리에
도취되었다.
그런데 밥을 먹고 술을
한잔해서인지 그때서야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뒤늦은 감동의 눈물속에는
큰고모와 통화했던 것도
선명하게 기억이 남아있다.
삼각산을 오랜 시간
등산해보았지만
온몸으로 산과 산성을
느낄수있는 감동적인
기회였다.
장면4.
첫 트레일런닝 대회였는데
결과는
지리산 화대종주 트레일런닝
중도 탈락이었다.
40km가 훌쩍남는
거리였는데
중산리코스를 건너뛰는
무모한 도전이었다.
첫번의 좌절이었고
다음에는 성삼재~중산리로
하향 설정해서 완주했다.
역시 실패와 좌절은
훌룡한 교사라는 것을
확실하게 실감했던
좋은 대회였다.
장면 5.
5진7보 23돈대
종주 트레일런닝이다.
126km  비스무리인데
3차로 나누어
구간종주를 했다.
구간종주를 처음해보았지만
돈대를 찾고
도로와 산을 오르내리는 것이
생각보다 힘들었던 경기였다.
그러나 역사적인 현장을
찾고 선조들과 영감을
공유했다는 것이
큰 위안이 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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