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 18

한의 벗들

한에서 알바를 했던 벗들을 만났다. 장사를 그만둔지가 24년... 핸드폰 번호가 용케도 몇이 살아남았다. 95년전에 알바들은 대부분 핸펀이 없었기에 그들과 연락은 부재했다. 다행히도 95년후에 일부만이 연락처가 있었다. 그래서 한의 자리였던 현 고기창고에서 한잔하며 그때의 추억을 나누었다. 헤어지기가 아쉬어서 근처 놀이터 자리의 맥주집에서 2차로 마무리했다. 민선이와 현실 ,병선, 정현이 강화집에 조만간 오겠다니 기대만땅이다. 아~옛날이여... 내가 누구에게 우상이었던 시절이 있었다니... 백범일지에 "눈길 함부로 걷지말라." 선생의 말씀이 생각나서 부끄럽고 쑥쓰러웠다. ㅎㅎㅎ

역사 2024.05.11

나는 아직도 사랑을 꿈꾼다

고귀하다는 침향의 향기가 이억만리를 왔다해도 여전히 넘실거리는 그녀의 샴푸향기.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같던 아득한 그날 어색한 두개의 손은 분명히 떨고있었다. 가을 붉디붉은 빨간 단풍도 마침내 그녀의 입술에게 졌으니 아~그때 사랑은 온통 내것. 두보의 춘야희우에 마음 설레고 백석의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 아직도 나의 마음은 두근거렸다. 연기처럼 사라진 달콤한 사진들이 다시올리 없지만 나의 붉은 단심은 봉숭아와 처음처럼 영원하리.

나의 이야기 2024.05.10

기이한 감악산 양가산댁 101

하얀 백자류의 그릇은 안에는 길상 문자인 喜가 겹으로 쓰여져 있었고 옆구리에는 전통문양인 雷文이 그려진 그릇이었다. 모르긴해도 새긴 글자로 보면 일제시대나 해방후 언저리에 것으로 보였다. 쓰임새는 아버님이나 조부님께서 쓰셨을 거라 추정했다. 혹시 엄마의 혼수품이었을 수도...엄마는 뜨끈한 여름이 오면 부라보콘이나 아이스크림을 사셔서 냉동실에 넣어두셨다가 우리 가족들이 오면 주셨다

나의 이야기 2024.05.07

밥맛 예찬

차안에서 혼자 도시락을 먹을때는 함민복의 말처럼 콘크리트 비비듯이 먹는게 다반사였다. 그러나 잠시 주변을 산책하는 멋도 부렸었다. 콩세알 시절 가마솥에서는 콩에서 두부로 변했지만 한편에서 보일러가 터지고 다른 한편에서는 서로가 음식경연을 해가며 웃다가 울기도 했었다. 식당밥을 먹은게 한두해는 아니니 별거냐 하겠지만 가격의 고하를 떠나 시장이 반찬이라 생각하면 산해진미가 따로없다. 대구역 근처..시장에서는 순대국을 시키고는 "아지메요, 울엄마가 생각나는데 계란찜 하나 해주시면.." 조용히 내앞에선 계란찜은 엄마였다. 그러니... 집밥이니 영혼을 울리는 음식이라는 것도 결국은 태초의 그 것처럼 엄마의 현신이렸다.

나의 이야기 2024.05.04

기이한 화성국가지질공원 뜀박질 3

1.안녕하세요. 선생님 염려 덕분에 화성국가지질공원 잘 다녀왔습니다. 제부도에서는 홍성숙님께서 단독 안내해주셨고 다른 해설사님은 전화로 도움주셨습니다. 홍해설사님께 박사님을 말씀드렸더니 우음도가 명소된 것이 박사님 덕분이시라며 좋아하셨습니다. 선캄브리기때와 백악기까지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한듯했습니다. 고맙습니다. 2.와우! 그렇군요. 하도가 굴곡 진것이... 흡사 습곡같아서 감쪽같이 속았네요. 아무튼 선생님 말씀대로 아주 멋졌습니다. 하도의 곡선미가 흡사 웃음을 띠는 듯해서 더욱 인상적이었습니다. 응회암와 서로 다른 층리가 색깔도 달라서 더욱 입체적이라 좋았습니다. 우음도 습곡과 화강암 관입도 좋았고 공룡알 산지와 케라노톱스를 실제 본 것과 고정리 벌판도 멋졌습니다. 우음도도 해당 해설사님의 강의를 들었..

역사 2024.05.03

이팝나무 꽃을 위한 노래

보라! 빛고을 광주시청 분수대의 이팝나무 꽃은 행주산성을 덮었던 하얀 행주치마의 기상이요, 민주화의 축제다. 보라! 무등산 광석대와 서석대의 이팝나무 꽃은 결연한 회색 돌기둥들의 굳센 의지요, 변함없는 금강석이다. 보라! 망월동의 두팔 벌린 이팝나무 꽃은 갓난 아기의 우렁찬 울음소리요, 젊은이들의 피끓는 함성이오, 민주화의 성지다.

역사 2024.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