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 난생 처음 보약이라는 것을 먹었을 때다. 하얀 약 사발에 담겨진 시꺼먼 국물은 괜시리 무서웠다?. 특이한 냄새는 더욱 주눅 들게했다. 엄마는 슬쩍 가까이 오시고는 사탕을 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용을 넣었으니 정성스럽게 먹어야한다. 알았지...대답하고 ... 나는 모기만한 소리로 "네..." 마당 한켠에는 동그란 스텐 쟁반에 막대기 두개와 입이 벌려진 누런 베보자기에는 한약을 짜고난 찌꺼기가 아직도 모락모락 김을 내고있었다. 그 옆에는 하얀 종이 모자를 뒤집어쓴 손잡이 달린 거무튀튀한 약탕기가 나를 보고 웃고 있는듯 했다. @뱀다리 1.어린시절 어머니께서는 우리 형제와 조부님에 돌아가신 아버님까지 여러번 한약방에서(의춘당) 약을 가져오셔서 약 다리시는 고된 일을 마다하시지 않으셨다. 지금이..